최근 ERP 구축 사업의 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을 하면서, 본격적인 개발 예산을 산정하는 단계가 있었다.
공공부문의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비 산정 기준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SW사업 대가산정 가이드(2024)」**를 따르게 되는데, 이 가이드에서는 기본적으로 기능점수(FP, Function Point)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ERP 구축과 같은 대형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의 경우, 기능점수 방식이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 현업에서는 기능점수가 아닌 투입공수(M/M, Man-Month) 기반 산정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도 많다.
과연 어떤 방식이 더 ERP 구축 사업에 적합할까?
이번에는 ERP 개발비 산정 시 기능점수 방식과 투입공수 방식을 비교하고, ERP 구축 사업에서는 왜 투입공수 기반 산정이 더 타당한지 살펴보려고 한다.
1. SW 개발비 산정 기준: 기능점수 vs. 투입공수
🔹 기능점수(FP) 기반 산정이란?
기능점수(FP) 방식은 소프트웨어의 기능적 크기를 기준으로 개발비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즉, 사용자 관점에서 인식되는 기능의 수와 복잡도를 기반으로 비용을 측정한다.
- 예를 들어, 화면(UI), 보고서, 입력/출력 기능 등의 개수를 세어 점수화한 후,
이를 기준으로 소프트웨어 개발비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시스템 내부에서 수행되는 복잡한 연산, 데이터 처리, 시스템 연계 작업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 투입공수(M/M) 기반 산정이란?
투입공수 방식은 실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투입되는 인력의 공수(Man-Month)를 기반으로 비용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즉, "이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데 몇 개월간 몇 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인가?"를 계산하여 비용을 산출한다.
ERP 구축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서는 개발 인력뿐만 아니라 컨설턴트, 데이터 전문가, 운영자, 교육 담당자 등이 투입되며, 이들의 공수를 기반으로 예산을 산정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접근 방식이다.
2. ERP 구축 사업에서 기능점수 방식이 부적절한 이유
ERP 구축 프로젝트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니다.
회계, 인사, 자산, 구매 등 여러 기능이 서로 연계되어 운영되며, 내부 처리 로직이 극도로 복잡하다.
따라서 ERP 구축 사업에서는 기능점수 방식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 1) ERP 시스템의 본질적인 복잡성
- ERP는 사용자 화면(UI)보다 내부 처리 로직이 훨씬 중요한 시스템이다.
- 단순한 화면 하나가 내부적으로 회계 처리, 세금 계산, 보고서 생성, 승인 프로세스 연계 등 복잡한 로직을 포함할 수 있다.
- 기능점수 방식은 이러한 복잡한 내부 로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함.
✅ 2) 다양한 시스템 연계와 인터페이스 처리
- ERP는 기존의 회계 시스템, 인사 시스템, 그룹웨어, 공급망 시스템 등과 연계가 필수적이다.
- 데이터 변환, API 연동, 배치 처리 등의 백엔드 작업이 많아 기능점수로 평가하기 어려움.
- 기능점수 방식은 단순히 인터페이스 개수를 기준으로 평가하지만, ERP의 경우 인터페이스마다 난이도가 다름.
✅ 3) 커스터마이징과 맞춤 개발의 비중
- ERP 프로젝트는 기본 패키지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별 맞춤 개발(Customization)이 많음.
- 특정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추가 개발이 필요함.
- 기능점수 방식은 패키지 기반 프로젝트에 적합하지만, 맞춤형 개발이 많은 경우 정확한 산정이 어려움.
✅ 4) 데이터 마이그레이션과 성능 최적화 작업
- ERP 구축 시 기존 데이터(거래 데이터, 고객 데이터, 재무 데이터 등)를 ERP 시스템으로 이전해야 함.
- 데이터 변환, 검증, 오류 수정 작업은 별도 공수가 필요하지만, 기능점수 방식에서는 이를 반영하기 어려움.
- 또한, ERP는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성능 튜닝, 부하 테스트, 장애 대응 등의 작업이 필수적이다.
3. 투입공수 방식이 더 적절한 이유
ERP 구축 사업은 단순한 기능 개발이 아니라, 컨설팅, 데이터 이전, 테스트, 운영 지원 등 다양한 작업이 포함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투입공수(M/M) 방식이 ERP 구축 비용을 현실적으로 반영하는 데 더 적합하다.
🔹 [SW 대가산정 가이드(2024)]에서도 예외적으로 투입공수 방식을 허용
「SW사업 대가산정 가이드(2024)」에서는 다음과 같은 경우 기능점수 방식 대신 투입공수 방식을 허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 사용자에게 보이는 기능보다 내부 처리 복잡성이 높은 경우
✅ 데이터 튜닝, 최적화, 테스트 등 기능점수 산정이 어려운 경우
✅ ERP와 같은 복잡한 연계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ERP 구축은 이 조건에 정확히 부합하기 때문에, 투입공수 기반으로 산정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4. 결론: ERP 구축 사업은 투입공수(M/M) 방식이 적합하다
ERP 구축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능 개발이 아니라,
복잡한 내부 처리, 시스템 연계,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성능 최적화, 운영 지원까지 포함된 대형 IT 프로젝트다.
📌 기능점수(FP) 방식의 한계
✔️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중심으로 기능을 측정 → ERP의 내부 복잡성을 반영하기 어려움
✔️ 시스템 간 연동, 데이터 처리, 성능 최적화 등의 작업을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움
📌 투입공수(M/M) 방식이 적합한 이유
✔️ ERP 구축에 필요한 실제 개발자, 컨설턴트, 데이터 전문가, 운영 지원 인력의 투입량을 반영 가능
✔️ 프로젝트 진행 중 커스터마이징, 추가 개발, 변경 요구사항 반영이 용이
✔️ SW 대가산정 가이드(2024)에서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조건에 부합
따라서, ERP 구축 사업에서는 기능점수(FP) 방식보다 투입공수(M/M) 기반 산정이 훨씬 더 적절하며,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예산 산정 및 프로젝트 운영이 가능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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